외식비 급등에 대한 이야기가 꽤 많이 나오더니 결국은 대한민국 음식료품 물가 수준이 OECD 38개국 중에서 스위스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2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영국이나 독일, 미국, 일본을 모두 제치고 주요 선진국들보다 훨씬 높은 물가를 기록했다고 하는데 정말 문제가 심각한 것 같습니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가 오르면 당연히 서민들의 생활도 어려워지고 소비 심리는 위축되니 장사하는 분들은 매출이 저조할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 5년간 전체 소비자 물가는 16%가 올랐지만 외식 부문 소비자물가지수는 약 25%나 상승했습니다.
특히나 햄버거, 김밥, 떡볶이, 라면, 짜장면, 갈비탕 등등 30%가 넘게 가격이 오른 품목이 9개에 달하며 30%가까이 상승한 짬뽕, 돈까스, 치킨 등의 음식들도 있습니다.
구내식당의 식사비도 24%나 올랐으며 같은 기간동안 가공식품은 24%, 농축수산물은 22%가 올랐는데 밀가루나 치즈, 설탕의 가격도 크게 올라서 이를 토대로 만드는 제품들의 가격 역시나 대폭 인상이 된 상황입니다.
전체 소비지수는 평균 이하인 반면에 국민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생필품 가격 부담은 매우 높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데 인건비 상승에 원재료 공급 불안에 환율 상승, 식자재비상승 등등 너무 많은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서 어디를 먼저 손봐야할지 모르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정부는 계란이나 라면 등의 주요 품목 위주로 맞춤형 대책을 검토하고 있는 중인데 국민들은 이게 다 유통의 문제다, 밀가루를 독점하고 있는 대기업의 횡포다 등등 다양한 의견들을 꺼내고 있는 중입니다.
저도 전에는 몰랐는데 대략 6~7년전에 올린 글을 찾아보면 지금보다 훨씬 음식 가격이 낮아서 이게 맞나라는 생각을 종종 해보곤 합니다.
특히 7년전에 저희집 앞에 음식점이 하나 생겼었는데 그때 그 집에서 팔던 물냉면의 가격은 4,900원이었습니다.
그 집이 동네 작은 분식집도 아니고 전국적으로 있는 프랜차이즈 음식점이었는데 물냉면이나 비빔냉면이 4,900원이었고 사골곰탕이나 육개장도 4,900원이었습니다.
강남 한복판에서도 그 가격으로 장사하던 음식점이 있었는데 지금은 동네 냉면집을 들어가면 물냉면 한그릇에 1만원이 넘어갑니다.
7년 사이에 2배가 넘게 올라버린 겁니다.
평양냉면집에서는 물냉면 한그릇에 1만6천원이니 와이프랑 둘이서 물냉 한그릇씩 먹고 나오면 3만2천원을 내야합니다.
일해서 버는 돈은 쥐꼬리만큼 올랐는데 외식비는 체감상 2배 가까이 오른 느낌이니 밖에서 도저히 뭘 사먹을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개인적인 생각이 아니라 통계에서도 대한민국이 OECD에서 스위스에 이어 두번째로 음식료품 체감 물가가 높은 나라로 집계되었으니 과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